<죽은 이의 평화> 진은영
이끼와 산딸기의 장난스런 발가락이
내 것 아닌 세월들로
나의 동그란 백골을 두드리리
(...)
말라죽은 나무와 건물의 불결한 창을 핥는 거리
(...)
희미한 어제와 그제들, 가루처럼 바스러진 해(年)의 뼈다귀, 바지의 해진 무릎이, 다 스미어
<홍연> 안예은
세상에 처음 날 때
인연인 사람들은
손과 손에 붉은 실이
이어진 채 온다 했죠
당신이 어디 있든
내가 찾을 수 있게
손과 손에 붉은 실이
이어진 채 왔다 했죠
눈물진 나의 뺨을
쓰담아 주면서도
다른 손은 칼을 거두지 않네
또 다시 사라져
산산이 부서지는
눈부신 우리의 날들이
다시는 오지 못할
어둠으로 가네
아아, 아
고운 그대 얼굴에
피를 닦아주오
나의 모든 것들이
손대면 사라질 듯
끝도 없이 겁이 나서
무엇도 할 수 없었다 했죠
아픈 내 목소리에
입맞춰 주면서도
시선 끝엔 내가 있지를 않네
또 다시 사라져
아득히 멀어지는
찬란한 우리의 날들이
다시는 오지 못할
어둠으로 가네
당신은 세상에게 죽고
나는 너를 잃었어
돌아올 수가 없네
다시 돌아올 수가 없네
<상사화> 안예은
이게 맞는가요? 나만 이런가요?
고운 얼굴 한 번 못 보고서
이리 보낼 수 없는데
이게 맞는가요? 나만 이런가요?
하얀 손 한 번을 못 잡고서
이리 보낼 순 없는데
어찌하다 오르셨소?
내가 가야만 했었던 그 험한 길 위에
그대가 왜 오르셨소?
이리 나를 떠나오
긴긴 겨울이 모두 지났는데
왜 나를 떠나가오?
<바람이 잠든 곳으로> B&S
바람에 날려 여기로 왔네
저 달빛 속에 머물렀네
구름은 모두 저편에 멀어지네
참았던 눈물 바다로 떨어지네
닿을 수 없었던 너
내 곁에 있는데
내 마음이리도
왜 이리 서글퍼지는 건지
저 하늘이 내려준 우리의 인연은
바람이 잠드는 그곳으로
이제는 건널 수 없는 강물
후회해도 이젠 소용없어
따스한 너의 두 손을 잡아도
두 눈가에 슬픔만이 가득하네
닿을 수 없었던 너
내 곁에 없는데
내 마음 이리도
왜 이리 서글퍼지는 건지
저 하늘이 내려준 우리의 인연은
바람이 잠드는 그곳으로
후회하지마 힘들어도
이제는 가야만 하네
그 먼곳으로
"하늘이 주신 인연" 등을 강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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